스마트폰 카메라가 점점 더 좋아지면서 콘텐츠 제작 열기도 늘고 있다. 한 손으로 직접 찍은 인물 동영상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더 전문적인 동영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은 종종 짐벌을 사용한다.

현재 시장에 여러 가지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중국 스타트업 ‘두봇(Dobot)’의 리지어트(Rigiet)도 눈여겨볼만 하다. 새로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통합으로 자동 추적, 파노라마 샷을 위한 사진 스티치, 즉석 라이브 스트림과 같은 고난도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포브스’는 최근 중국 심천에 있는 두봇 본사를 방문해 리지어트 짐벌을 직접 체험해보고 그 내용을 보도했다. 포브스는 하드웨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짐벌의 축이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실제 짐벌을 빨리 움직여도 전화 연결이 되는 등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봇 기술을 짐벌에 적용해 안정적인 구현

자동 추적 기능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5초 설정 후 짐벌은 자체적으로 움직이면서 지목한 대상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웅크리고 내려앉았을 때 조차도 리지어트는 전화를 기울여 균형을 지켰다. 그런데 스타트업이 이 같은 고급 하드웨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답은 두봇이 로봇 팔을 제작하는 로봇 기술 기업이라는데 있다.

두봇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리우(Jerry Liu)는 “2015년 설립 이래로 3개의 로봇 팔을 출시했다”며 “로봇 팔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팔 구조를 사용해 짐벌을 만드는 것이 용이했다”고 설명한다.

리지어트는 로봇, 비행체, 드론 등의 자세를 의미하는 3가지 각도인 피치(pitch, 앞으로 쏠릴 때 기울어지는 방향), 롤(roll, 좌우 회전), 요(yaw, z축 방향 회전)를 제어하는 모터가 있는 3축 짐벌로, 두봇의 로봇 공학 노하우가 결합돼 3가지 모터가 더 정확하게 작동하는 것이 강점이다. 간략한 테스트를 통해서도 두봇의 주장이 확인된다. 짐벌을 수평 뿐 아니라 위아래로 빨리 휘젓고 있어도 휴대폰은 대상을 명확하게 포착했고 그 결과 동영상도 비교적 만족스럽다.

킥스타터 모금으로 출발, 3개 로봇 팔 출시

리우는 2015년 6월 중국 과학아카데미에서 로봇 공학을 전공한 6명의 친구들과 두봇을 설립했다. 그 해 9월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으로 65만 달러를 모금해 최초의 로봇 팔을 개발했고 1년 후 두 번째 로봇 팔인 ‘매지션’을 출시했다. 매지션은 레이저 새김이 가능한 정밀성을 갖춘 더 큰 팔이다. 두봇 제품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영미권 기업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 두봇의 로봇팔

리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다. 두봇에는 현재 96명의 직원이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엔지니어이다. 최근에는 산업용 로봇 시장을 겨냥한 보다 강력한 버전인 세번째 로봇 팔 M1을 출시했다. M1은 초당 200도의 속도로 0.02mm까지 정밀하게 달성할 수 있는 매우 안정적인 기술로 리지어트에 적용되기도 했다.

“두봇의 모든 설계는 자체 수행한다”고 강조하는 리우는 "대부분 예일에서 온 엔지니어팀이 안정화에 있어 획기적인 성취를 이뤄냈기 때문에 이 기술의 일부를 사용해 짐벌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슬로모션 비디오 및 파노라마와 같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능 외에도 리지어트는 삼각대 및 고프로(Go Pro)와도 호환된다. 두봇의 프로모션 비디오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 추적 기능은 스케이터, 자전거 라이더 등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두봇의 고객은 미국과 독일의 교육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 고객에게도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 리지어트는 현재 킥스타터 펀딩 사이트에 129달러에 올라와있으며 올 6월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