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리티웍스는 다양한 종류의 로봇 베이비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은 의료용으로 제작된 각종 병을 앓고 있는 로봇 베이비들의 모습들(사진=회사 홈페이지)

미국 위스콘신주 서부 지역의 외곽. 미니애폴리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로봇 베이비 공장이 있다. 아기 얼굴을 한 로봇 베이비들이 상자에 무심하게 던져진다. 플라스틱 외관을 하고 있으며 어떤 공정에서는 작업자가 망치로 두들겨 형체를 만들기도 한다. 한 대의 로봇 베이비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5분. 가격은 649달러이다. 어린 나이에 실수로 아이를 갖게 되는 일이 없도록 10대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제작된 상품이다.

‘와이어드’가 로봇 베이비를 생산하는 리얼리티웍스의 현지 공장을 찾아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청소년 교육을 위해 오래 전부터 로봇 베이비를 통한 예비 부모에게 신생아 돌보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기 울음 소리를 내며 시시때때로 청소년들을 잠에서 깨우는 로봇 베이비를 경험해본다면 틴에이저들이 임신에 대해 조금은 더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교육 목적이 깔려 있다.

리얼리티웍스는 리얼케어 로봇 베이비를 1994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무게 3.17kg, 길이 53.34cm의 이 로봇은 7종의 인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오클레어(Eau Claire) 공장에서 출하된 제품만 20만대 이상이다.

로봇 베이비는 실제 신생아처럼 울고, 옹알거리며, 잠을 자는 등 미리 프로그램된 15가지 일정 중 하나를 따르도록 돼있다. 내부 센서가 컴퓨터와 동기화되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돌보는 사람(청소년)이 얼마나 좋은지(또는 나쁜지) 알려준다.

리얼리티웍스의 대변인 사만다 포핸드는 “교육자는 각 학생이 로봇 베이비를 얼마나 자주 돌보았는지, 무시했는지, 학대했는지 등과 온도, 입고 있는 옷, 자동차 좌석에 앉은 시간 등에 대한 전체 보고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을 방문한 두 명의 기자는 4만평방 피트 규모의 현장에 도착해 로봇 베이비들이 사방에 넘쳐나는 장면을 보고 묘한 느낌을 가졌다고 한다. 작업자들은 이 조그마한 인형을 진짜 아기처럼 조심스럽게 다루면서도 갑자기 다리를 매달거나 뒤에서 회로 보드를 찢는 등의 퍼포먼스까지 제공해 카메라맨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작업자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제작된 인형을 이용해 다양한 작업장의 직원들이 충전용 배터리와 회로 기판을 추가한 다음 머리, 목 및 위장에 센서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부서지거나 달리 사용할 수 없는 부품은 거대한 판지 상자에 넣어 녹인 다음 재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