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로봇 가정 교사가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AKA스터디가 개발한 로봇 언어 강사인 ‘뮤지오(Musio)’가 최근 소프트뱅크 마켓플레이스 및 아마존 재팬 등 일본 온․오프라인 시장에 선보였다. AKA스터디는 한국 레이몬드 정(Raymond Jung)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울에 50여명의 정규직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소규모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본사는 미국이다.

뮤지오는 소소한 대화로 사용자를 참여시키고 사적인 느낌으로 질문에 답변한다. 또 사용자의 문법을 수정해주기도 하며 무엇인가를 모를 때는 인정하는 쿨함을 보인다. 뮤지오의 얼굴과 심장 역할은 터치스크린이 한다. 풍부한 표현을 통해 사용자들이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사용자는 뮤지오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다른 메뉴를 탐색할 수도 있다.

귀여운 얼굴의 뮤지오는 다리는 있지만 이동은 하지 않으며 팔 역시 물건을 들어올리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 창업자는 “뮤지오에 모터시스템은 설치했으며 동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면 나중에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오의 가격은 9만 8000엔으로 개별 구매는 물론 교육용 출판사 ‘가켄(Gakken)’이 개발한 교재와 게임을 포함한 프리미엄 패키지로도 구입할 수 있다.

자체 AI 엔진으로 이용자와의 지속 관계에 중점

애플, 아마존, 바이두, 구글, IBM, 텐센트와 같은 거대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의 일부로 음성 제어, 자연어 처리 혹은 감성 지능을 제공하려는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기술을 제공한다. 이에 반해 AKA는 전용 AI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회사와 뮤지오 로봇은 특정 사용자를 인식하고 기억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용자와의 관계가 돈독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의 대화를 참조해 보다 풍부한 교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머신러닝은 뮤지오가 학습자의 언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지점을 파악하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뮤지오가 공룡과 관련된 어휘 모듈에 대해 이전에 잘못된 질문을 받았다고 회상하면 사용자와의 다음 채팅 때 해당 자료 검토를 제안하는 식이다. 정씨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 자체보다 학습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사용자가 질문할 때 뮤지오의 답변은 가장 많이 찾는 검색 결과를 읽는 것보다 친구가 답하는 형태에 더 유사하다는 것이다.

가정 교사를 넘어 노인의 동반자 지향

AKA의 가장 큰 비전은 뮤지오 및 기타 인공지능과 앱을 교육 이상의 용도로 개발하는 것이다. 가령 뮤지오가 ‘동반자’로 진화해 노인들을 케어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에서 소셜 로봇에 대한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CEO는 또한 자동차 회사들이 뮤지오 플랫폼에 운전자 인터페이스용 상호작용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AKA스터디는 시드 및 시리즈A 자금으로 1070만 달러를 모금했다. 포메이션8은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고 SV엔젤스의 설립자 데이비드 리(David Lee)는 이 회사의 가장 초기 엔젤투자가로 들어오기도 했다. AKA와 뮤지오 브랜드를 지지하는 다른 회사로는 일본 교육 대기업인 가켄, LG U플러스, 한국의 사모펀드 DS 및 게임 회사인 넥슨의 공동 창업자가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