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기구(ESA)가 화성 탐사로봇(로버) 실전 테스트에 돌입했다. ESA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2018년 화성에 올려보낼 로버의 성능과 활동 범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화성탐사계획 '엑소마스'(ExoMars)를 추진중인 ESA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프로토타입 로버 '브리짓'을 투입, 화성 지표면을 염두에 둔 샘플 채취 현장 실험(SAFER: the Sample Acquisition Field Experiment with a Rover)에 나섰다고 미국의 산업ㆍ과학 전문 미디어 기즈맥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SAFER' 실험은 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ESA 원격통제센터(RCC)와 아타카마 사막에서 작업중인 '브리짓'간 위성 데이터 전송 실험, 지표면 샘플 수집 및 분석 등이 포함돼 있다. 실험은 옥스퍼드 통제센터에서 '브리짓'에 부착된 카메라와 굴착기 등을 원격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타카마 사막은 박테리아같은 미생물조차 생존하기 힘든 건조한 날씨와 지형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 과정을 통해 ESA가 구상하고 있는 '엑소마스'의 계획과 실제 화성에 보내질 로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소마스'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반 위넨데일 박사는 "이번 사막 실험은 실제로 화성에서 활동하게 될 로버 와 부대 장비들의 사용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로버를 제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안 명령어들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 '브리짓'의 작업 광경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 '큐리오시티'처럼 여섯 바퀴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리짓'은 3D 입체영상과 근접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고 지표면 관통 레이더 성분 분석 등이 가능하다. 또 지표면을 1m 이상 파내려 가 미생물 등 생물체의 존재 여부를 알아낼 메탄가스 흔적을 찾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한편 NASA에 이어 사상 2번째로 화성탐사 계획 '엑소마스'를 추진하는 ESA는 이번 칠레 실험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당초 목표보다 2년가량 앞당겨진 2018년 화성에 로버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 유럽우주기구가 2018년 화성에 보낼 로버 '엑소마스'의 렌더링 이미지. 이번 칠레 실험에는 '엑소마스'의 프로토타입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