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봇고등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고등학생용 로봇교과서 '로봇과 사회경제'를 펴냈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세계 로봇강국으로서 지금까지 자라나는 학생들을 가르칠 변변한 교재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 이어져 로봇 마이스터들이 배출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기술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기술보다도 인간이 먼저이고 또 인간 사회가 먼저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다루는 로봇과 관련된 인간 사회와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로봇과 관련된 일을 하고, 성공을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크게 4개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Ⅰ단원 로봇과 인간 사회에서는 로봇의 시작에서 미래 예측까지 로봇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로봇과 인간 사회에 대해서 다룬다. 다양한 인간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구현 중심의 로봇공학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모두 다루는 로봇학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 따라서 로봇에 의해서 변화되는 사회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로봇의 역할과 종류를 살펴보고, 인간-로봇 공존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다룬다.

Ⅱ단원 로봇윤리에서는 점차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로봇이 우리사회의 올바른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윤리 문제에 대해서 다룬다. 현재의 모든 과학기술은 잘 사용하면 인간에게 이득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로봇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이 단원에서는 로봇을 만드는 사람, 로봇을 사용하는 사람, 로봇을 사용하는 사회 그리고 로봇과 관련된 윤리적인 쟁점들을 다룬다.

Ⅲ단원 로봇 도입의 이해에서는 로봇을 도입하는 절차와 로봇 도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룬다. 그리고 로봇의 도입에 따른 작업의 변화와 인간 역할의 변화, 로봇 도입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Ⅳ단원 로봇의 경제성 분석에서는 로봇과 관련된 중요한 세 가지 경제 문제를 분석한다. 첫 번째는 로봇도입에 따른 투자비용과 이득을 다루며, 두 번째는 로봇의 개발에 필요한 투자비용에 대해서 살펴본다. 세 번째는 국내 공장의 유지를 위해 로봇을 도입하는 경우와 인건비가 싼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우의 경제성 검토에 대해서 다룬다. 로봇에 의한 사회 발전은 경제성의 만족이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는 로봇 활용은 로봇기술과 똑같이 또는 더욱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로봇기술은 로봇을 만들지만, 로봇학은 로봇이 인간 사회에서 올바른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찾아주고, 경제성을 확보하며, 새로운 사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도와준다. 우리 학생들이 이런 로봇학을 잘 이해한다면, 로봇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기술 분야에서도 훌륭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봇과 사회 경제
김진오, 강진자, 배상용, 백승동, 신승용 공저 / 279쪽 /
서울로봇고등학교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