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주도해온 물류 창고용 로봇 사업에 로커스 로보틱스, 페치 로보틱스, 6리버시스템즈 등이 속속 진출하면서 물류 로봇업체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커스 로보틱스는 제3자 물류업체인 ‘콰이어트 로지스틱스(Quiet Logistics)’로부터 분사했다. 원래 콰이어트 로지스틱스는 ‘키바 시스템즈(Kiva Syatems)’라는 로봇업체에서 물류 로봇을 구매해 사용했다. 그런데 아마존이 지난 2012년 키바를 인수하자 로봇 과학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로봇 사업에 진출, 2015년 로커스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로커스 로보틱스는 벤처 캐피털로부터 8백만 달러를 투자받은데 이어 작년 ‘로커스봇(LocusBot)’을 공개했다.
▲ 로커스 로보틱스의 로봇
로커스봇은 처음에 콰이어트 로지스틱스에 공급됐으며 지금은 자동차 부품부터 가정용품 취급 업체까지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로커스 로보틱스는 국제배송전문업체인 DHL에 로커스봇을 공급했다. DHL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이 로봇을 도입했다. 로커스의 릭 폴크(Rick Faulk) CEO는 “사람과 로봇이 협력해 작업하는 게 최근 물류업계 추세”라며 로봇 공급전략을 소개했다. 로커스봇은 현재 3만5천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본사를 두고 있는 ‘6리버시스템즈(6 River Systems, 6RS)’는 전 키바시스템즈 직원이었던 제롬 듀보이스(Jerome Dubois)와 라일란 해밀턴(Rylan Hamilton)이 미미오(Mimio)의 크리스토퍼 카시오포(Christopher Cacioppo)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6리버시스템즈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프로매트(ProMat)’ 전시회에서 물류 로봇인 ‘척(Chuck)’을 발표했다. 첫 제품인 셈이다.
▲ 6리버시스템즈의 로봇
ROS개발을 주도했던 '윌로우 개러지(Willow Garage)' 출신으로 대표적인 여성 로봇과학자인 멜로니 와이즈((Melonee Wise)가 CEO로 있는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도 물류 로봇 신제품 프레이트 500과 프레이트 1500을 ‘프로매트’에서 새로 공개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대형 제품부터 소형 제품까지 고객들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완비한 것.
▲ 페치 로보틱스의 로봇
이처럼 물류 로봇 전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물류 로봇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란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지난 수십년간 물류 및 유통 사업자들은 팔렛(pallet)에 제품을 넣고 소매업체에 선적하는데 주로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등 새로운 업종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고객들의 기호에 맞게 개별 포장을 하고 집에 제품을 배송하는 등 물류 로봇 시장에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
▲ 2007년 이후 미국 물류산업 분야 종사자수의 추이(자료:블룸버그,BLS)
최근에는 물류 및 고객배송센터에서 로봇과 작업자가 함께 작업하는 게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 물류 로봇이 도입되면서 콰이어트 로지스틱스의 경우 작업자들의 이동 거리가 종전 22.53km에서 8.04km 미만으로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이 도입되면서 상품의 선택과 패키징 작업의 정확도도 높아지고 있다. e커머스가 급부상하면서 인력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쇼핑 성수기에는 일손 부족이 심히다. 사업자들은 제품 픽업과 패키징에 더욱 많은 인력과 로봇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할리데이 시즌과 같은 대목기에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안은 로봇일수 밖에 없다. 로봇은 성수기 갑작스런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처할수 있고 작업자들의 격무를 덜어주는 이점이 있다. 물류 로봇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