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로봇신문 주최로 개최된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초청 로봇기업 간담회’에서 박기한 원장은 자신이 구상 중인 로봇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박 원장은 2018년까지 한시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로봇법(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의 개정 작업에 로봇산업의 진흥과 시장 활성화 방안이 지속적으로 반영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로봇법은 2018년 종료 예정인 '일몰법’이다. 박 원장은 로봇법 개정안에 시장 활성화와 로봇산업 진흥이라는 목적이 구현되고 서비스 로봇이나 소셜 로봇 등 새로운 로봇 시장을 열기 위해선 공공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공공기관의 로봇 구매를 권고할 수 있는 근거가 로봇법에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원장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기술사업화 지원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며 진흥원이 기술사업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기업에 대한 조세 감면 규정이나 펀딩 지원 방안도 반영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로봇법 개정안이 마련 되는대로 로봇업계와 공유해 업계의 의견이 보다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원장은 로봇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신뢰성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데 아직 우리나라는 로봇 시험, 평가, 인증 관련 시스템이 취약한 상태에 있다며 로봇 시험 평가 인증 분야를 체계화하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국내 로봇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선 원스톱으로 로봇 시험 평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로봇산업계와 다른 산업계의 융합 또는 네트워크 형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부를 중심으로 의료 및 재활로봇 얼라이언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로봇 기업 뿐 아니라 수요 기업 및 기관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다른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원장은 로봇 기술과 다른 산업 분야, 특히 ICT 분야의 기술적인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테스트베드 구축도 이런 방향에서 진행하는게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종합적인 시각에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박 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은 로봇 기업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IoT 등 분야와 적극적인 융합이 요구되며 앞으로 다른 산업 분야와의 인적인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에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대기업과 로봇 전문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또는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대기업이 로봇사업에 진출하면 계열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데 대기업과 중소 로봇 전문기업간에도 긍정적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도 국내 로봇 전문기업이 그동안 힘겹게 개척해온 로봇 시장이나 기술을 빼앗기보다는 공생 및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SK텔레콤이 음성 지원 인공지능인 ‘누구’의 기술을 공개할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인지 파악해 로봇업계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다각도로 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박 원장은 국내 로봇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위해 중국, 베트남 지역 등에 한국 로봇산업 홍보관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