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테크윈 협동로봇 발표회장 모습

산업용 로봇의 일종인 협동로봇 시장에 드디어 국내 대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테크윈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자사의 협동로봇 HCR-5 신제품 론칭쇼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산업용 로봇사업 진입을 선언했다.

이날 론칭쇼에는 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김정환 시스템산업정책관,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고려대 기계공학부 송재복 교수 등 내빈과 국내 판매점 대표, 로봇 관계자 등 15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현우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오늘은 한화테크윈이 로봇사업에 첫 걸음을 내딛는 뜻 깊은 자리라며 바쁘신중에도 참석해주신 정부, 협회 관계자, 국내 고객 여러분들께 감사들 드린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한화테크윈은 한국 대표 로봇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최고의 기술력으로 고객 여러분들과 파트너와의 상생을 도모함은 물론,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 대표는 "오늘 행사가 한화테크윈의 로봇사업 비전을 공유하고 협동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정환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정책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부 김정환 시스템산업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스마트 공장이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로봇산업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협동로봇, 양팔로봇, 첨단제조 로봇이 공장에 들어가서 스마트공장을 만들어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유연한 생산능력을 만들어 줌으로서 4차 산업혁명에 제조업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한화테크윈의 HCR-5 협동로봇은 국내 최초의 상용화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우리 기술로 만든 이러한 협동로봇이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로봇 업계 여러분들의 노력에 맞추어 첨단 제조 로봇의 기술개발과 스마트공장 허브 확산사업과 연계한 수요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기한 원장도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자동차 제조 산업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 분야에서의 로봇 활용 비율이 높았으나, 작업자 안전 문제 등으로 로봇 투입이 어려웠던 전자 제품 조립 공정이나 식품 산업 분야 등에서 협동로봇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협동로봇은 설치와 이동이 간편해, 미래형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에 가장 적합한 제조로봇"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오늘 한화테크윈에서 출시한 협동로봇 HCR-5는 이같은 협동로봇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는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쾌거로 국내 로봇산업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화테크윈은 HCR-5를 통해 해외 로봇기업들과 협업로봇 분야에서 경쟁하며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이끌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진흥원도 국내 로봇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로봇 시장 확산을 견인하고, 한화테크윈과 같은 도전적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서 축사에 나선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박철휴 원장은 "제품, 패키징, 아키텍처, 서비스 디자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HCR-5가 세계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제품디자인상을 수상했다"며 "이것은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에서 작업하는 협동로봇 본연의 역할을 지키면서 로봇의 미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치하했다. 박 원장은 "로봇산업은 4차 산업혁명 중심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융합연구원도 국내 유일의 로봇전문연구기관으로 산업계가 필요한 글로벌 수준의 로봇 원천ㆍ융합기술력을 확보하고 현장 중심의 기업지원을 강화하여 국내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협동로봇을 강연중인 고려대 송재복교수

이어서 고려대 기계공학부 송재복 교수가 '협동로봇의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시작했다. 송 교수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은 지금까지 높은 가반하중, 고속 동작, 높은 반복정밀도에 초점이 맞추어 있었으며, 위치제어만 가능하고 힘제어 기능이 없고, 위험하기 때문에 로봇만의 작업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산업용 로봇 시장은 ABB, 화낙, 야스카와, 쿠카, 가와사키 등 5대 메이저가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산업용 로봇 중 협동로봇은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인간과 로봇간의 협업을 통한 작업 효율성 향상, 근로자의 노동부하 경감을 통한 작업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협동로봇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협동로봇의 특성으로 송 교수는 안전한 인간-로봇 충돌 안전성, 쉬운 교시, 경량화 및 모듈화 설계,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꼽았다. 송 교수는 협동로봇 산업의 발전 전망에 대해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의 대체보다는 새로운 시장 창출, 협동로봇은 4차 산업혁명 또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중요한 역할 담당, 협동로봇을 통한 신시장 개척,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한 협동로봇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전세계 중소기업에서 로봇을 도입한 기업이 1%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말은 중소기업에 로봇이 필요없는게 아니라 99%의 기업이 시장이 될 수 있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협동로봇이 제조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이라고 소개하면서, 협동로봇 기술로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 협동로봇 HCR-5를 소개하는 한화테크윈 신현우대표

특별강연이 끝나고 한화테크윈의 포부와 비전 발표시간이 이어졌다. 연단에 올라선 신현우 대표는 왜 한화테크윈이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하게 되었는지를 밝혔다. 신 대표는 "올해로 한화테크윈이 설립 40주년을 맞이하였다"며 "그동안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도전과 혁신을 경험하며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특히 광학 및 영상기술, 항공기 엔진분야의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정밀 기계산업을 선도해 왔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산업분야에서 한화테크윈은 글로벌 탑 기업으로서의 원천기술과 운용기술을 보유해 무인화체계, 자율주행차, 드론 등 최첨단 로봇 기술에 대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이러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서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신현우 대표가

신 대표는 "많은 산업용 로봇중에서 한화테크윈이 협동로봇을 선택한 이유로는 최근 제조업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서 성장하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사용하기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산업용 로봇은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데 제한적으로 적용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제품이라고 판단하였다. 한화테크윈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협동로봇을 개발하였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금년 하반기부터 한화테크윈은 기 보유중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협동로봇을 세계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공했다. 그리고 "전세계 제조공장의 50%가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과 아시아의 거점인 싱가폴, 고부가가치 제조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미주, 유럽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 협동로봇 HCR-5

이날 발표한 한화테크윈 협동로봇 HCR-5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쉬운 프로그래밍, 유연한 작업배치, 안전기능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 △간편한 설정(Easy)은 다이렉트 티칭 기능과 직관적인 소프트웨어 GUI를 통해 쉽게 로봇을 조작할 수 있다. △유연한 배치(Flexible) 관련해서는 간편한 로봇의 재배치로 다양한 공정에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안전한 협업(Safe) 관련해서는 HCR-5의 안전기능으로 사용자는 별도의 안전보호장치 없이 로봇 바로 옆에서 작업해도 안전하다.

HCR-5 로봇은 6자유도를 가지며, 가반중량 5kg, 팔 길이(reach) 915mm, 속도는 초당 180도, 무게 20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