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야 매터릭 교수와 그녀가 개발한 사회적 보조 로봇 '밴딧(Bandit)'

미 서던캘리포니아대(USC:남가주대학)의 ‘마야 매터릭(Maja Matarić)’ 교수는 15년전 처음으로 ‘사회적 보조 로봇(SAR:Socially Assistive Robotics)’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관련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보조 로봇(SAR)’이란 로봇과의 육체적 상호 작용 보다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치매, 뇌졸중 환자나 자폐증 환자 등을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치료 및 간병 로봇이다.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HRI) 차원에서 '사회적' 접근을 중시한다.

마야 매터릭 교수는 실제 ‘밴딧(Bandit)’이라는 사회적 보조 로봇을 개발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임바디드(Embodied Inc.)’라는 기업을 공동으로 설립해 사회적 보조 로봇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녀는 임바디드의 CSO이기도 하다.

과학전문 매체 ‘Psys.org’에 따르면 현재 매터릭 교수는 실버라도 시니어 리빙 센터, USC 메디컬센터, LA아동병원, BE그룹 은퇴자시설 등의 노약자와 환자(자폐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등)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보조 로봇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 ‘사회적 보조 로봇’이 실제로 치매나 자폐증 치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터릭 교수는 “나는 로봇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특별한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빨리 도움을 줄수 있기를 원한다”고 얘기한다. 그녀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존재는 노인들이 운동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단순히 스크린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 보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을 흉내내는 게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것. 자폐증 아이들은 로봇의 행동을 따라 하면서 동년배 아이들과 훨씬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한다는 지적이다.

매터릭 교수는 최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모임에서 “사회적인 구성 요소는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유일한 것”이라며 로봇이 환자들을 보다 사회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매터릭 교수는 지난 2014년 자폐증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보조 로봇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아이들의 자율적인 행동을 고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2015년에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상지 운동 훈련을 했는데 사회적 보조 로봇을 활용할 경우 보다 빠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터릭 교수는 사회적 보조 로봇이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유용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노령기에 접어들면 로봇의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 그녀는 사회적 보조 로봇이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