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PC 전문 매체 ‘PC매거진’이 우리나라의 로봇 스타트업 2곳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 참가해 주목을 받은 국내 로봇 스타트업 ‘서큘러스’와 ‘스마트웰니스’다. 서큘러스와 스마트웰니스는 각각 가정용 소셜 로봇인 ‘파이보(Pibo)’와 레고 타입 코딩 로봇인 ‘큐브로이드(Cubroid)’를 개발,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PC매거진 담당 기자는 직접 한국의 두 회사를 방문해 로봇을 조작해보고 창업자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는 LG, 삼성, 현대 등 재벌 그룹이 재능있는 엔지니어링 인력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아주 작은 기업에 불과한 두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해 로봇을 개발하고 글로벌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자는 서큘러스가 위치해 있는 상암동 DMC 스타트업 허브를 방문, 담당자와도 인터뷰했다. 담당자는 DMC 입주 기업 46개 가운데 불과 10% 정도만이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파이보와 큐브로이드가 한국에서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PC매거진은 큐브로이드를 개발한 ‘신재광(Mark Jaekwang Shin)’ 대표가 파이보를 개발한 박종건 대표의 자바스크립트 관련 책을 소개하면서 미래에 파이보의 빅데이터 AI시스템을 활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스타트업간에 기술의 이종교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파이보

파이보를 제작한 서큘러스 박종건 대표는 삼성 엔지니어 출신이다. 삼성에서 IoT,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한국이 한단계 전진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코딩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한국의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면 한국이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 했다는 것.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코딩 로봇 파이보다.

이 로봇은 오픈소스, 라즈베리 파이, 3D프린팅 제작 등을 특징으로 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과 연동된다. 블록 기반의 프로그램 언어와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개발한 기능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누구나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보는 음악을 들려주고 사람의 기분을 묻기도 한다. 파이보의 멋진 점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AI플랫폼이란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파이보에 아마존 알렉사 API를 통합해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파이보의 핵심 보드는 ‘라즈베리 파이2‘라며 사용자들이 500달러 미만으로 로봇을 갖고 싶다면 라스베리 파이3나 4보다 2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셔큘러스는 3D프린팅 코드를 ’씽기버스(Thingiverse)’에 올려놓고 있다. 올 하반기 킥스타터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 큐브로이드 (사진=PC매거진)

PC매거진 기자는 큐브로이드 제작사도 방문해 신재광 대표를 인터뷰했다. 법률을 전공했고 MBA 출신인 신 대표는 3명의 딸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딸들이 모두 코딩을 알기를 바랬다. 그래서 만든 것이 바로 레고처럼 조립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큐브로이드였다. 딸이 크게 관심을 보인 스크래치 비주얼 인터페이스 언어에 주목했고 아이들을 위한 클럽 펭귄(Club Penguin) 온라인 커뮤니티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봤다.

큐브로이드는 시제품 개발 당시 자석을 이용해 조립했는데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레고처럼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총 10개의 큐브로 이뤄져 있다. 마스터 큐브는 블루투스와 USB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PC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PC매거진은 큐브로이드가 단순성과 확장성간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레고 마인드스톰 보다 다루기 쉽고, 안키 코즈모,오조봇에 비해선 확장성이 우수하다며 호평했다.

신 대표는 아마존 알렉사 호환 블록이나 얼굴 인식 블록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로이드 역시 올해 가을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펀딩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