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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 로봇 국산화 시대의 서막장길수ㆍ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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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7  12: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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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부터 수술용 로봇 개발을 추진해온 미래컴퍼니가 우리나라 의료용 로봇 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수술용 로봇을 개발 중인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5일 임상시험 종료 보고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수술용 로봇 ‘레보아이’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고 전림샘암과 담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는데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로봇 수술을 실시한 환자들에게 문제가 없었고, 제대로 회복됐다는 것.

이제 ‘품목허가‘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품목허가란 정식 판매를 위한 절차다. 식약처가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품목허가를 결정한다면 지난 10여년간 추진해온 ’수술용 로봇 국산화를 향한 대장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술용 로봇 시장은 미국 기업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독무대였다. 이 회사의 ’다빈치‘ 로봇은 수술용 로봇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능한 의료진과 첨단 의료 설비를 갖춘 병원들이 앞다퉈 다빈치 로봇 수술 실적을 자신들의 의료 수준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여길 정도로 다빈치의 지명도는 높았다. 미래컴퍼니도 수술용 로봇 개발에 정부의 도움을 받았지만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로봇 개발도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으로 이뤄졌다.

다빈치 로봇을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 대표적인 비영리 연구개발기관인 ‘SRI인터내셔널‘은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으로부터 펀딩을 받았고,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의 치료를 위해 수술용 로봇의 필요성을 인정, 로봇 개발을 적극 후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발된 다빈치 로봇은 전세계적으로 3천500여대가 보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유수의 병원들이 20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빈치 로봇을 구입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로봇 수술의 유용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미래컴퍼니가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으로 수술용 로봇의 임상 시험을 한 결과 다빈치 로봇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우리 의료진의 평가다. 게다가 수술의 난이도가 높은 전립샘암의 임상 시험에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두번째라고 한다. 의료 선진국들이 앞다퉈 수술용 로봇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소중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래컴퍼니 외에도 고영테크놀로지,NT로봇,큐렉소 등 국내 기업들이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의료용 로봇 시장은 국내 기업에 녹록치않아 보인다. 특히 기술 개발 경쟁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빈치 로봇 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유연성을 갖춘 로봇들이 속속 개발돼 출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과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이 공동 설립한 수술용 로봇 전문업체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이 개발한 디지털 수술용 로봇 시제품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메드로보틱스(Medrobotics)가 개발한 '플렉스 로보틱스 시스템(Flex Robotics Systems)'은 기존의 수술용 로봇으로 하기 힘든 이비인후과 수술에 적합하다. 이밖에 여러 기관들이 햅틱 기능이나 VR기술을 활용한 수술용 로봇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미시건대학이 개발하고 ‘플렉스덱스 서지컬(FlexDex Surgical)’이 상용화한 수술용 로봇은 단돈 500달러다. 다빈치 로봇을 대체하기는 힘들겠지만 소규모 병원들이 최소 침습 수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의료 로봇 기술과 글로벌 가격 경쟁은 국내 수술용 로봇 업체들이 돌파해야할 중요한 관문이다. 오랜 시간과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국산 수술용 로봇이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위해선 갈길이 멀다는 의미다. 개발 업체만의 힘만 가지고는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이웃 중국도 수술용 로봇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엔진의 부재로 곤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 노력이 이뤄졌으면 한다. 특히 의료 분야는 제도적인 규제가 많은 분야인만큼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정부와 공공기관의 후원이 절실하다.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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