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트타업이 주목받고 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제약 분야 스타트업인 ‘투XAR(twoXAR)’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공동 설립자겸 CEO인 앤드류 라딘(Andrew Radin)은 “우리는 분자 모델링 기술이 아니라 질병에 관한 방대한 양의 생의학 데이터와 고도로 훈련된 AI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생의학 데이터는 단백질 상호작용, 진료 기록, 유전자 발현에 관한 것을 포함한다.

▲ 공동 창업자 앤드류 라딘. 두사람은 가운데 이름만 빼고 똑 같다.

투XAR는 지난해부터 스탠포드의대 피부학부와 제휴해 ‘림프 기형(lymphatic malformation)‘, ‘표피성수포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 simplex)' 등 희귀병에 관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들어 이 회사는 일본 전문의약 업체인 산텐제약(参天製薬)의 미국 자회사인 산텐인코퍼레이션과 제휴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녹내장 치료약이 개발되면 산텐에서 독점적인 판매권리를 갖게 된다.

이 회사는 또한 스탠포드, 시카고대, 뉴욕 마운틴 시나이병원 등과 협력해 희귀 피부질환, 간암, 당뇨병성 신장질환(diabetic nephropathy),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등에 관한 신약 개발도 추진 중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한 신약도 개발해 임상 전단계 시험을 마친 상태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는 제약업계 전문가가 아니라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법이 아니라 방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기반의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앤드류 라딘은 컴퓨터 과학자들이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을 자동차 산업에 비유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 엔지니어들은 그동안 자동차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위해 안전벨트, 에어백,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졌지만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아예 운전자를 없애는 방법을 고안했다면서 자율주행자동차는 GM이나 포드 같은 자동차 업체들이 처음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약 개발도 기존의 제약 개발자들이 하는 방법은 분자 모델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게 주된 방법이지만 컴퓨터 과학자들은 데이터에 기반해 신약 후보를 연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