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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개발에 정치논리는 배제 해야'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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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3  04: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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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향후 30년 내에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 삶의 질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회장은 반도체회사 ARM홀딩스를 왜 인수 했는지 그 이유를 밝히면서 특이점 이론을 인용했다. 반도체 칩 제조사는 최근 30년 동안 1000억 개의 칩을 판매해왔고 향후 4년 내에 더 많은 칩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20년 동안 스마트기기의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며, 반도체 칩 수요는 1조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5억 4200만년전 다양한 종류의 동물 화석이 갑작스럽게 출현한 지질학적 사건을 일컫는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을 대신해 운전을 하거나, 금융 분석 로봇 켄쇼는 월스트리트 금융 전문가 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며 투자를 하고, IBM 왓슨 헬스는 전문의 보다 더 정확히 질병에 대한 진단을 한다. 이러한 사실들만 놓고 보더라도 인공지능이 인간 삶의 질을 더 높이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점차 파고 들고 있다. SK텔레콤의 '누구', KT '기가 지니' , 엘지전자의 허브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 코웨이 로봇 공기청정기, 에어컨, 청소 로봇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가전 제품에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이 흔하게 접목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구현해 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인공지능 개발에 전사적인 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미래창조과학부도 몇 일 전 올해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해 모두 163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AI 기초기술 연구를 위해 '뇌과학 연구' 지원에 618억원, AI 소프트웨어 분야에 239억원을 투입한다. 또 가상 비서 플랫폼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145억원', 노인 돌보미·무인 경계로봇 등을 개발하는 'AI-로봇 융합 사업에 100억원, 고용량 AI 소프트웨어를 원활히 실행할 수 있는 수퍼컴퓨팅 기술 개발에도 62억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정부가 주도하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한화생명 등 대기업 7개사가 각각 30억원을 투자해 만든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은 최근 출범 4개월도 안돼 사실상 올스톱됐다고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와중에 미르·K스포츠재단처럼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매년 150억원씩 5년간 총 750억원을 지원받을 계획이었는데 올해 예산을 한 푼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글로벌 기업이나 선진국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우리는 정치적인 논리에 얽매여 제대로 된 연구조차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정치 논리는 과연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세계와의 인공지능 전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정치권은 관련 예산을 지원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 삶의 질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데,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따라 인공지능 개발을 가로막는 것은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 뜨리는 일이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시대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정치권은 미래를 보고 대승적인 판단을 해 주기 바란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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