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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호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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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1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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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면서 노인분들을 위한 이동(移動) 문제가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노인 또는 장애인들의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이동 수단인 전동차다. 순수 국내기술로 5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최근 국내 1인용 탑승형 로봇 '길벗(GILBOT)' 개발을 완료하고 5월 어버이 날에 맞춰 한참 생산에 여념이 없는 주식회사 한호기술(대표이사 김경근)을 방문하기 위해 전북 완주를 찾았다.  

김경근 대표는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 마이크로 로봇이라는 로봇회사를 1996년 설립해 운영, 코스닥 상장까지 하면서 잘 나가다 잘못되면서 고생끝에 두번째 차린 회사가 지금의 한호기술이다. 그런만큼 누구보다 김 대표는 로봇업계의 문제점과 로봇업계의 나아갈 길을 알고 있는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 주식회사 한호기술 김경근 대표
"노인분들을 위해 BMW 같은 고급 이동 로봇을 만들겠다"는 회사

2009년 설립된 한호기술은 최근 ‘국가 재난 질병 예방을 위한 우사 방재용 라인 트레이싱 로봇’으로 2017년 지역특화(주력)산업 육성 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 제품보다 또 다른 제품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회사가 5년간 개발해 온 1인 탑승 로봇 길벗(GILBOT)이다. 이 제품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을 위한 탑승 장치다.

김 경근 대표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한마디로 스쿠터에 로봇기술을 접목했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전동차 앞에 초음파 센서가 달려 있습니다. 혹시라도 노인분들이 실수로 놀라서 핸들을 당겨도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멈출 수 있습니다. 안전 문제를 위해 채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로봇 센서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2009년 한호기술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만화책 만드는 일이었다. 창작로봇 과학 만화 ‘로봇키드 지오’는 KIST 오상록 박사가 감수하고 김충원 교수가 만화로 그린 어린이들의 로봇대회 출전 참가기라고나 할까. 이 만화는 1권부터 6권까지 시리즈를 로봇신문이 처음 창간하던 2013년 6월부터 12월 말까지약 7개월간 매일 본지 온라인으로 서비스한 적이 있고 아직도 본지 로봇컬처-웹툰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1996년 마이크로 로봇이라는 로봇 회사를 창업해 상장시키고 운영하다 2008년 매각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된 후였다.

   
▲ 창작로봇 과학 만화 '로봇키드 지오'
“돈도 좋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제가 로봇을 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로봇하면 이런 것이 참 재미 있겠다 하는 것들을 만화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과 의기투합해 그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전체 10권으로 기획했는데 자금이 부족해 더 이상 출판하지 못했습니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마이크로마우스 세계대회인 전일본 대회에서 우승하고 로봇워 만들고 그러면서 모듈, 센서 설명도 해서 만화책을 다 보면 센서, 모듈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까지가 시나리오였습니다. 그 부분을 못한 거지요”

다시 사업을 하면서 돈이 되는 것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로봇은 보여주기는 좋은데 돈은 안되고, 그렇다고 로봇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찾은 아이템이 드론이었다. 투자자도 나타나고 하였지만 우리나라는 규제가 너무 많아 7~8년전 당시에는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다른 아이템을 조사하다 찾아낸 것이 사람이 탈 수 있는 전동차였다. 김 대표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뭔가 스마튼 한 탈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로봇을 예쁘게 만들어서 노인들을 위한 BMW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기술은 간단한데 케이스 금형 만들고 예쁘게 디자인하고 스위치 하나도 방수가 되어야 하다 보니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접는 개념으로 자동차에 실을 수 있도록 만들어 이동의 자유를 주자는 커다란 컨셉을 잡고 예쁘게 만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돈이 없다보니 아버님 에게서 돈을 가져다가 쏟아 넣다 보니 20억~30억은 들어 간 것 같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만들어진 제품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자신감 때문인지 김 대표는 '백문이 불여일승(百聞이 不如一乘)"이라고 했다.   

일본에 있는 친구 보러 갔다가 로봇대회를 보고 로봇사업 생각

"일본에 무역 때문에 많이 다녔는데 마침 친한 친구가 교토대학에 있어 그곳에 갔다가 우연히 마이크로 마우스라고 미로 찾는 로봇 대회를 보는 순간 이것을 사업화해야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로 돌아와 알아보니 동아리 중에 디지털동호회라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소수 5%들이 마우스에 빠져있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권욱현 교수님을 찾아가 부탁해 서울대에서도 대회가 열렸고, 제1회, 제2회 디지털동호회 대회가 수원 아주대에서 열렸습니다. 동호회에서 마이크로마우스 대회를 열었는데 저희가 후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로봇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 부터 먼저 공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 전자상가에 작은 가게 하나 얻어 오픈했는데 첫 날부터 대박이 났습니다. 부품 3000가지에 가격표를 붙여 놓았는데, 그 당시 정찰제는 일본에만 있었지 우리나라에는 있지 않을 때 인데 그것을 처음으로 용산 전자상가에서 한 것 입니다. 첫 날 저항 팔고 몇 원 짜리 IC 팔고해서 첫날 432만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그렇게 마이크로로봇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부품을 하다가 드디어 키트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키트사업 하면서 소스까지 공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 마우스 대회도 우리가 직접 개최하고, 수출도 하면서 투자가 들어오고 회사가 크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우리나라 로봇 역사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 이동 로봇 길벗 전면 모습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 주는 것도 로봇...개인 이동 로봇 시장에서 강자가 목표

한호기술이 완주에 처음 내려온 것은 2014년 말이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 지금의 부지를 구매해 2300평 대지에 400평 사무실과 공장 건물을 지었다. 기자가 갔을 때 공장에는 길벗이라는 전동로봇을 생산하기 위해 라인마다 부분품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지금도 전국적인 유통망을 모집하며 영업하고 있지만 5월 어버이날 시점에 맞춰 공식 론칭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현재 광역별 유통망을 모집하고 있는데, 정말 의지가 있고 잘 판매할 사람이 있으면 판매권을 주려 한다고 했다. 길봇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264만원이다.

   
▲ 전북 완주시에 위치한 한호기술 본사 및 공장
기자가 직접 탑승해 보니 길벗은 노인분들도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조작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면서, 4륜이라 운행시 안전함까지 갖추었다.

김 대표는 길벗 이후의 계획을 묻자 차기 제품으로 수동/자동 휠체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착탈식에 무선으로 조종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150만원선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수동 휠체어 가격만도 250만원대인데 수동/자동 휠체어가 그 가격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신 있다고 말한다. 하물며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어도 200만원 정도에 판매할 수 있다고 하니 출시가 기대된다. 김 대표는 개인 이동 로봇 시장에서 강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 우사 방재용 라인 트레이싱 로봇
최근 언론에서 주목받은 방재로봇에 대해 물었다.

"방재시스템은 우리보다 잘하는 데가 이젠635라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제조만 해서 넘기면 이젠365가 판매하는 구조를 가져갈 예정입니다. 이 로봇은 전북테크노파크 과제로 개발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로봇이 아니고 방재입니다.“

김 대표는 적은 인력으로 이것저것 하는 것은 무리라며 당분간 이동로봇인 길벗 비즈니스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어떤 가시적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로봇이라고 하는데 볼 만한 기술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로봇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걷거나 뛰어다녀야만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멀리 갈 수 있도록 자유롭게 이동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도 로봇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도 일종의 로봇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팔릴 로봇 만들어야 국내 로봇시장 발전

어떻게 해야 국내 로봇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지 조언을 해 달라고 했다.

“사실은 오래 지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첫째는 팔릴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술은 기초과학 하는 생산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KIST같은 곳에서 하고, 기업은 잡다한 개발로 시간 소비하지 말고 기술들을 잘 융합해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입니다. 거기에 디자인을 잘 가미해서 이렇게 하면 더 잘 팔리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내야합니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다보면 그 중에서 분명히 팔리는 아이템들이 나올 것입니다. 기술이 필요하면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곳에서 기술을 받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한 회사가 잘되면 우리나라끼리는 제발 좀 카피하는 회사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옛날에 8051보드를 개발해 팔았는데 비슷하게 카피한 제품만 국내에 300개나 되었습니다. 그래서는 절대 발전하지 못합니다. 저는 여기 공장에 오시는 분마다 꼭 물어봅니다. 이 제품 돈 주고 사시겠냐고. 그리고 집에 로봇 몇 대 있느냐고 하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로봇인들이 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될 것 아닙니까. 지금 정말 팔릴 수 있는 것들은 실버 관련 제품이고, 그런 쪽에 아직도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로봇인들에게 필요한건 융합과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적정기술과 만났을 때 대박날 수 있습니다. 로봇도 그런 접근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 한호기술 이동 로봇 '길벗' 생산 라인 모습
제조업 하면서 제일 어려운게 무엇이냐고 묻자 김 대표는 여전히 자금이라고 말한다. "한 제품을 개발해서 런칭하고 양산갈 때 까지 아무리 허접한 아이템이라도 1년 이상 걸립니다. 우리처럼 덩치가 크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가겠죠. 충분한 자금이 서포팅 되면 그리고 건전한 마음만 있는 개발자라면 좋은 제품은 나옵니다. 그러면 좋은 제품은 당연히 팔리게 되어 있습니다."

검증되지 못한 기술 시스템과 선출 방식 바뀌지 않으면 발전 없어

정부나 정책 당국에 당부하고 싶은게 있으면 말해 달라고 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긴 이야기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지금 로봇업계는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자기네 잣대로 평가해서 나눠 먹는게 많이 보입니다. 그 다음에 그것을 심도 있게 체크할 사람이 없습니다. 해당 제품을 누가 제일 잘 알겠습니까. 바로 만든 사람입니다. 그런데 평가를 받아보면 다양성을 본다고 시간 맞는 이상한 사람들 불러서 자기 잣대로만 평가하고 봅니다. ‘대만제 보니까 가격이 저렴하던데 경쟁이 되겠어.' 조사 한번 안 해보고 중국, 대만제에 비해 경쟁력 미흡이라고 써 버리면 끝입니다. 이런 검증되지 못한 기술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첫 째 잘못입니다. 만일 어떤 종류의 제품이 있으면 거기에 정통한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다양성 본다고 디자인하는 사람, 이상한 사람들 불러 밥값은 해야 되겠다고 펜만 굴리고 가버립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평소에 안 좋은 인연이 있을 경우 실제로 마이너스 점수를 준적도 있습니다. 완전히 썩었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제가 여러번 이야기 한적 있습니다. 기초과학 하는 데는 큰 예산 주고, 기업에게는 업체가 주관이 돼서 과제 주면 됩니다. 연구소를 반드시 넣으라고 할 필요 없습니다. 과제를 주었는데 제대로 못하면 원 아웃제, 투아웃제, 삼진아웃제 하면 됩니다. 기회를 주었는데도 못하면 영원히 과제에서 아웃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 지금처럼 아무나 과제한다고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선출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로봇은 선례가 없기 때문에 시장조사를 대충해서 5년간 매출 계획을 잡습니다. 당장 내년 매출도 모르는데 5년간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 다 없애야 합니다. 1년 끝나고 결과를 어떻게 할 건지 하고, 정확한 영업방안만 있으면 됩니다. 그 다음에 또 1년치 계획 받으면 됩니다. 그래서 과제 자체를 굉장히 현실적인 업체 중심으로 해서 선정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영원히 지금처럼 돌아 갈 것입니다. 대충 데이터 집어 넣고 데이터 많이 넣은 업체 중에서 발표 잘한 기업에 과제주고 나서 시간이 흘러 왜 결과가 안 나오냐고 합니다. 10년 동안 몇 조를 갖다 넣었는데 왜 로봇에는 실적이 안 나오냐고하면, 당연히 안 나오죠.“ 김 대표는 답답한 듯 말을 이어갔다. "로봇 업체를 찾아가서 보지 않고, 이야기 한 번 듣지 않고 어떻게 그 기업이 진짜 과제를 할 수 있는 업체인지, 로봇하는 업체인지 알 수가 있습니까. 페이퍼 위에서 하는 것은 누가 못합니까."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 오면서 계속 그의 말이 귓가에 빙빙 돌았다. "현장을 모르는데 어떻게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나..."

   
▲ 자동차에 실을 수 있도록 접힌 모습
이제 조금 있으면 어버이날이다. 한호기술이 5년간 열심히 개발해 이제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길벗(GILBOT)'이라는 이동 로봇이 이동이 불편한 우리 부모님들의 길 위의 동반자로 날개 돋힌 듯 판매되어 다시 한번 옛 영화를 재현해 보기를 기원해 본다. ▒      

[한호기술 연혁]

2009.02 ㈜한호기술 창립(자본금 5천만원)
2009.04 중기청과제 ( 전방향 옴니휠 개발 )수행
2010.05 보행보조 로봇 개발
2010.08 옴니휠 개발 (액티브타입)
2011.05 이동로봇 개발
2012.05 로봇키드지오 ( 컨텐츠 진흥원 과제 수행 )
2012.07 특허 등록 ( 전동식 보행 보조 장치 )
2013.05 지식경제부 과제 (노약자용 보행보조로봇) 수행
2014.03 (주) 알레그로 장비계약 체결(오토메틱 글라스 에칭기)
2014.04 공장건립 본사이전 (전북 완주군 완주테크노밸리 485)
2015.06 전동스쿠터 길벗 양산
2017.03 방재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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