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씽크 로보틱스와 유니버설 로봇은 협동 로봇업계의 선두주자다. 양사가 분점하고 있는 협동로봇 시장에 ‘프랜카 에미카(Franka Emika)’라는 독일 벤처기업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프랜카 에미카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협동 로봇이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노버 전시회 등에서 제품이 처음 공개됐을 때 여러 매체에서 비중있게 다룬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프랜카 에미카는 독일 항공우주센터(DLR:Deutsches Zentrum für Luft-und Raumfahrt)에서 추진한 연구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노버대학 ‘자동제어연구소’ 소장인 ‘사미 하다딘(Sami Haddadin)' 교수 등이 지난 2016년 공동으로 설립했다.

프랜카 에미카의 협동 로봇은 7축 관절에 모두 토크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각 관절에 걸리는 힘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어 생산공정에서 자동화에 관한 미묘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본체 무게는 18.5 kg, 가반질량은 3kg이다.

로봇 핸드가 대상물에 물리적으로 접했을 때 탄력과 진동, 마찰력 등의 힘을 3차원적인 방향을 포함해 검출할 수 있다. 부품·부재의 삽입과 결합, 나사 고정 등 미세한 조립, 제품 검사 등 작업에 유용하다. 회사 측은 "마치 사람의 팔처럼 유연한 동작을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볍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일련의 동작 티칭 외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단 개발한 동작 절차 및 솔루션은 자체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로봇들이 공유할수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프랜카 로봇은 다른 프랜카 로봇을 조립할 수 있다. 이른바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프랜크 에미카는 이미 지난해 12월 협력업체 공장에서 양산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자사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해 로봇을 조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협동 로봇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소비자 가격이 1만5백달러(9900유로)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제품의 가격이 3만 달러선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회사 측은 "누구나 로봇을 구입할 수 있으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commodity)화 전략을 통해 ‘로봇의 민주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