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배송 로봇(Delivery Robot)을 합법화했다. 플로리다주와 아이다호주에서도 비슷한 법안들이 제안돼 머지 않아 미국 거리에서 배송 로봇이 활보하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틱스트렌즈'에 따르면 버지니아주는 지난달 24일 해당 내용을 담은 법안 SB 1207을 승인하고, 올해 7월 1일부터 발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주에서는 하반기부터 배달 로봇의 인도 및 횡단보도 운행이 허용된다.

배송 로봇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속도 및 무게 제한은 있다. 시속 16km를 초과해서는 안되며 22kg 이상의 물건은 실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작업자는 배송 로봇이 항시 가시권 내에 둘 의무는 없지만 언제든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원격 모니터링은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법안은 주법으로 버지니아주 소속 지방자치단체는 배송 로봇이 해당 지역에서 어떻게 운영될지 세부적인 규제안을 마련할 수 있다.

버지니아주 의원 론 빌라누에바(Ron Villanueva)와 빌 데스텝(Bill DeSteph)이 발의한 이 법안 작성에는 에스토니아 기반을 둔 배송 로봇 기업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가 함께 참여했다.

스타십은 이미 전세계 50개 도시에서 배송 로봇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으며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의 도어대시, 워싱턴D.C의 포스트메이츠를 협력사로 두고 있다. 스타십의 6륜 배송 로봇은 키가 61cm 미만, 무게는 약 18kg이며 최대 9kg까지 상품을 싣고 시간당 6.4km 이동한다. 스타십은 최근 다이믈러AG가 주도하는 시드 펀딩에서 1720만 달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법안 통과에 따라 스타십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디스패치와 같은 배송 로봇 기업들은 날개를 달게 됐다. 디스패치 역시 멘로 대학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SU) 몬트레이 베이 캠퍼스에서 배송로봇을 테스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