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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로봇 공학자' (7) KIST 황동현 박사로봇신문-한국로봇학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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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4  1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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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로봇공학자(Young Robot Engineer)' 코너는 로봇신문과 한국로봇학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시리즈물로 미래 한국 로봇산업을 이끌어 갈 젊은 로봇 공학자를 발굴해 소개하는데 있다.

일곱번째 인터뷰어는 KIST 황동현 박사이다. 1983년생인 황 박사는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를 거쳐 아주대학교에서 기계공학으로 학사 및 석사, 2014년 3월 일본 동경대학에서 정밀기계공학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2014년 5월부터 1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연구단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2015년부터 2016년 2월까지 KIST 연구원, 2016년부터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로봇응용공학전공 조교수도 겸임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액추에이터 △로봇 부품 △메카트로닉스 요소기술 등이다. 유럽정밀공학회 Heidenhain Scholar Award (2010년), Jc-IFToMM 학회 Young Investigator Fund Best Paper Award(2013년), 로봇공학회 URAI 2015 Outstanding Young Scientist Award(2015년), KIST 로봇미디어연구소 논문상(2015년) 등을 수상했다.

Q. 최근에 하고 있는 연구를 소개해 주신다면.

A. 고체상 솔리드 스테이트 액추에이터(Solid-state actuator) 중에서도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고체상 액추에이터는 액추에이터 자체가 고체상태로 있는 액추에이터입니다. 예를 들면 압전소자처럼 압전소자 자체가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힘과 변이를 발생시키거나 아니면 형상기억합금처럼 열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줄어났을 때 변이나 힘을 내지 않습니까. 그런것들이 스마트 액추에이터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액추에이터중에서 대표적인것이 형상기억합금 액추에이터와 피에조 (Piezo) 액추에이터가 있는데 피에조 액추에이터를 압전소자 액추에이터라고 부르는데, 압전소자 액추에이터 같은 경우 플랫 패널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라든지 아니면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같이 초정밀 위치결정 스테이지에 많이 쓰는 액추에이터입니다.

제가 석사때는 피에조 액추에이터와 피에조 액추에이터 모션을 가이드할 수 있는 플렉시어 메커니즘을 이용해 수 나노미터의 리졸루션을 갖는 스테이지를 많이 개발했었습니다. 그래서 석사때는 초정밀 스테이지 연구할 때 스마트 액추에이터 중의 하나인 압전소자(피에조) 액추에이터를 많이 활용 했었고, 박사과정때는 또 다른 스마트 액추에이터인 형상기억합금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모터 자체를 개발하는 연구를 많이 했었습니다.

대학원 과정과 포스닥 과정중에 이런 소자 액추에이터 자체를 이용하는 연구를 하였고, 현재는 이러한 액추에이터를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것을 소개해 드리면, 가상 인터렉션을 하는 경우 사람이 어떠한 햅틱 피드백을 주는 장치없이 조작하게 되면 굉장히 정교하게 조작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에 착용하고 실제로 어떤 물건을 조작했었을 때 느끼는 감각을 다시 사람한테 피드백 해주는 장치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 장치중에서 저는 여러 가지 손끝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들을 전달해줄 수 있는 손가락 착용형 햅틱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햅틱 장치들은 예전에도 많이 개발되기는 했었는데 대부분 정통적으로 활용되던 모터들을 쓰다 보니 무게가 굉장히 무거워 손 끝에 착용하기에 무리가 있다거나, 혹은 굉장히 커서 정교한 조작을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형상기억합금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비교적 작고 가볍지만 큰 힘을 낼 수 있는 햅틱장치를 개발했었습니다.

▲ 압전소자 기반 고주파 진동을 활용한 신경 전극 삽입 실험
그리고 또 다른 것도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이용한 것 인데, 압전소자를 이용 해 진동 모쥴을 만들었습니다. 압전소자 장점중 하나가 고주파수 대역에 있는 진동을 발생시킬수가 있는데, 이것을 어디에 쓰냐하면 최근 KIST와 여러기관들이 공동으로 사람의 동작의도 인식을 나타내는 신경신호를 읽고 다시 느껴지는 햅틱 감각들을 신경을 통해 바로 사람에게 알려주는 바이오닉 암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 연구에서 첫 스타트가 되는게 신경에다가 전극을 심는 겁니다. 신경에다 전극을 심어야 되는데 신경자체가 굉장히 질겨서 날카로운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주파를 주면서 바늘을 집어넣으면 잘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했었는데 사실 신경에 바늘을 집어넣는 과정 자체를 전통적인 의료용 로봇을 사용해도 되는데 비교적 간단하게 넣기 위해서 실제로 수술을 하는 의사나 혹은 연구자들이 간단하게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이 장비에 고주파진동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압전소자 액추에이터를 적용했습니다. 또 이렇게 진입하면서 내가 원하는 위치에 포지셔닝시킬 수 있도록 형상기억합금 액추에이터도 활용해서 비교적 소형으로 간단하게 전극을 효율적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 개발된 hand-held 형 장치
앞에서 말씀드린 햅틱 장치하고 핸드 헬드(Hand Held) 타입의 신경전극 삽입장치 같은 경우에는 저희 연구소의 글로벌프론티어 사업과 생체모사형 메카트로닉스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제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진행하고 있는 것이 두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형상기억합금 모터를 제가 박사 과정때 개발했었는데 형상기억합금 모터의 단점이 구동속도가 많이 느리다는 것 입니다. 구동속도가 느린 이유가 형상기억합금 자체가 열에 의해서 액티베이션이 되었다가 다시 쿨링되면 디액티베이션이 되는데 디액티베이션하는 과정 자체가 합금으로부터 열을 제거해줘야 되는데 그게 느리기 때문에 모터를 만들더라도 토크는 크게 나오지만 속도가 느린 모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이 자체도 어플리케이션이 없는건 아니지만, 최근에는 형상기억합금 액추에이터의 가장 문제였던 느린 속도를 빠르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가 로봇분야 자체가 예전에는 산업용 로봇이라든지 견마 로봇, 모바일 로봇 이런식으로 많이 개발됐는데 최근에는 의료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정밀한 수술을 위해 MRI안에서 수술을 많이 진행합니다. MRI 이미지를 보면서 의사들이 수술을 하고 하는데 그때 MRI를 이용해 정밀한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로봇이 사용되는데, 그러면 로봇 자체가 MRI안에서 작동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MRI 환경에서 대응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게 큰 과제고, 그 중에서 저는 MRI 환경 대응형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주요 관심분야가 액추에이터와 같은 부품, 메카트로닉스 요소기술 등으로 알고 있는데 관련 산업이나 연구분야의 최근 동향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전통적인 로봇같은 경우 기존에 쓰고 있던 액추에이터들로 로봇의 성능을 내거나 형상을 꾸몄을 때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로봇분야 자체가 예를들면 웨어러블 로봇인데 굉장히 소형화된 로봇 혹은 수술 로봇인데 작지만 정밀해야 되는 식으로 액추에이터가 적용되는 로봇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액추에이터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그런 요구가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연구자들이 상용 액추에이터를 갖다 시스템을 꾸미는 것에 많이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MIT에 있는 치타로봇 같은 경우에도 액추에이터를 직접 자기네 연구실에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있었던 IROS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던 스위스 팀 같은 경우도 매니퓰래이터를 만들면서 액추에이터 자체를 만드는 연구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것들 자체가 연구자들이 뭔가 새로운 로봇, 새로운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때 액추에이터가 문제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거기서부터 연구를 시작하자는 식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아직도 로봇분야는 핵심 부품들의 대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를 국산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굉장히 이론적인 이야기지만 일단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하모닉기어 같은 경우에도 최초에 아이디어를 냈던 기업이 특허를 확보하고 사업에 뛰어들면서 그 권리가 묶여 있기 때문에 남들이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게 가장 필요합니다. 그리고 원천기슬을 확보해도 컨셉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기업에서는 신뢰성이 없기 때문에 구매하지 못합니다. 제품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성을 끌어 올린 후 시장에 내놓았을 때 우리가 외산에 대응해 국산화한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알고있는 한 기업은 정밀 모션가이드를 하는 슬라이더 제품을 만드는데 처음 좋은 제품을 만들고, 특허도 받고, 인증도 받고 했는데 국내에 납품을 하려고 했더니 기업에서 '일본산 제품을 우리가 써 왔으니 계속 쓰겠다', '독일제품이 더 낳은 것 같다'라면서 거절하였답니다. 그래서 이 기업은 국내에 먼저 판로를 개척한게 아니라 일본에 있는 Y라는 대기업을 찾아가 우리 기술로 만든건데 한번 써 봐달라고 했더니, 이 업체는 선입견 없이 테스트 해보고 좋다며 기존에 쓰고 있던 부품을 전부 한국산 부품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 기업이 한국기업에 다시 납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는게 하나의 전략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도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는데 박사학위 논문은 어떤 것이었나요?

A.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회전형 액추에이터 개발'이 논문 주제입니다. 세 가지 정도 타입의 액추에이터를 개발했지만 어플리케이션까지는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그 액추에이터 속도를 향상시키는 버전으로 추가개발을 하고 있고, 그것을 사람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소형 액추에이터로 어플리케이션을 가져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하는 어플리케이션 착용형 로봇시스템 자체가 가치가 있다고 하면 기술 상용화 혹은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일본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아시겠지만 일본은 하나의 분야를 집중해 파고 드는 문화 '장인정신'이 전반적으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어링 만드는 업체는 오직 베어링 하나만 제대로 만들도록 많이 노력하고, 꽤 오랜 시간 연구합니다. 이게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소품종 집중개발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메카트로닉스나 로봇산업이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크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내수에서 이미 신뢰성이 어느정도 검증되는 것들도 일본 부품산업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Q.아주대, 도쿄대에서 기계공학, 정밀기계공학을 전공하셨는데 본격적으로 로봇을 하게 된 계기는?

A. 첫 번째는 제가 박사과정중에 있었던 연구실 자체가 정밀공학과 안에 있는 어드밴스드 메카트로닉스 랩이었는데 굉장히 다양한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연구실에서 감명 깊었던게 액추에이터 개발을 끝내지 않고 박사과정 학생이 액추에이터 개발을 하고 졸업하면 그 다음 후배 박사과정이 액추에이터를 가지고 로봇까지 연구를 계속 이어갑니다. 실제 그곳의 저희 교수님께서 예전 젊은 시절에 만들었던 정전기 모터의 경우 교수님은 그 원리만 개발했는데, 그 밑에 있는 후배가 이것을 리니어 타입, 로터리 타입으로 상용화 수준까지 만들었고, 그 분의 제자는 또 이것을 이용해 벽 타고 올라가는 경량 로봇까지 만드는 것을 보고, 어차피 액추에이터를 하는 것 자체가 로봇분야에서 핵심분야를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로봇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 형상기억합금 기반 손가락 착용형 햅틱 장치
또 결정적으로 제가 로봇연구단에 속하게 된 이유는 KIST 로봇연구단에서 포스닥하면서, 저는 전통적으로 로봇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모바일로봇, 산업용 로봇만 생각했는데 KIST에서는 햅틱장치에도 로봇기술이 들어가고, 수술로봇 장비에도 로봇 기술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그런 연구를 하는 분들이 마땅한 액추에이터가 없어 연구진행이 잘 안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액추에이터를 잘 개발하는 사람도 로봇 분야에 기여할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KIST에 계신 분이 사람의 몸을 트레이닝하는 로봇을 개발해 중견기업으로 기술이전 했는데, 기업에서 처음 제품시연하는 자리에 와서 로봇을 보고 하는 이야기가 여기에 들어있는 모터, 감속기, 전자부품이 전부 외국산이면 우리같은 중견기업이 상용화할 수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스템도 잘 만들고, 알고리즘도 잘 꾸미고, 소프트웨어 기술도 다 좋은데 하드웨어 요소 기술들이 외국제품이다 보니 너무 단가가 올라간다. 이것을 국산화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기존 외국제품을 가져다 쓰는 것만이 꼭 좋은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출연연이 직접 성능 뛰어난 것을 만들어 기업으로 전파시키는것도 기여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특별히 일본 동경대를 가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석사과정때 여러 가지 액추에이터를 사용해 보면서 일반 모터, 유공압 모터도 보고 압전소자 액추에이터 하면서 액추에이터가 이게 다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교수님과 어떤 학회에 갔는데 첫 기조연설 하시는 분을 소개하는데 액추에이터의 신이라는 식으로 소개를 했습니다. 그래서 강연을 들었는데 그 연구실에서 진행한 연구를 보니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기초적인 액추에이터 연구를 정말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미세한 액추에이터는 수술하는데 쓰이고, 아니면 카메라에 들어가는 오토포커싱 모쥴같은 경우에도 전통적인 보이스 코일 모터나 이런게 아니라 피에조 임팩트 드라이브라고 하는 원리를 개발해서 후지 카메라 회사에 납품도 하고 하는 것을 보면서 액추에이터 전반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려면 동경대의 이 교수님 밑으로 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제 식견이 짧아 그런 생각을 했을수도 있는데 국내에서 액추에이터 자체를 개발해서 어플리케이션까지 가져 가거나 상용화를 시킨교수님들을 뵙지 못했습니다.

Q. 박사를 3년 반만에 마치고 오셨으면 빠른 편인데요...

A. 각 나라의 문화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박사학위 과정 문화 자체가 미국의 제도를 많이 도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비슷하게 보통 5년 정도 걸려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학위과정 중에도 최초에 1~2년, 3년 정도는 코스웍이라고 해서 수업 듣는데 집중하는데, 일본은 평균적으로 3년에서 3년 반 정도만에 박사학위를 거의 받습니다. 대신 1학년 첫 학기부터 코스웍도 시작하지만 바로 프로젝트 연구에 많이 투입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나 연구소마다 다르겠지만 바로 실험 진행하면서 연구하기 때문에 논문 같은 경우도 비교적 빨리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젠가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 세미나에서 고위직에 계신 분이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빨리주는 것이 한때는 박사과정 교육의 질을 낮춘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우리 생각은 여러분들이 빨리 배출되어 사회에 기여하는 게 결국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에는 이런 문화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형상기억합금 기반 손가락 착용형 햅틱 장치 및 VR 인터랙션 분야 응용
Q. 아주대 기계과에서도 로봇을 많이 가르치나요?

A. 로봇을 많이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제가 대학원을 가고 메카트로닉스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대학교 때 지도교수님이 이문구 교수님이었는데 이 분이 임용된지 얼마 않되어 제자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학부인턴부터 들어 갔었는데 초정밀 스테이지 같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학부과정에서는 배울수 없는 것들을 먼저 많이 경험했습니다. 제가 학부 4학년때 처음으로 유럽정밀공학회 학회를 갔었습니다. 학부생이 가는게 쉽지 않은데 교수님이 자비로 저를 보내 주셨는데 거기에서 감명 깊었던 강연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카이스트 김승우 교수님이 기조강연을 하셨는데 학부 4학년이다 보니 어떤 연구인지 정확히 이해는 못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자께서 유럽사람들이 모여있는 넓은 강연장에서 뛰어난 기술들을 발표하고, 거기에 있는 청중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정밀공학에서 우리나라가 뭔가 대단한 것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본격적으로 정밀공학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로봇에 접근도 하지 않았었고 액추에이터도 잘 몰랐을 때 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연구가 이런식으로 되는구나, 연구자들은 저런 활동을 하면서 지내는구나, 나도 연구자가 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메카트로닉스, 정밀공학을 하면 어떨까 싶어 아주대학교 저희 지도교수님께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을 결정할 때에는 지도교수님께서 ‘아주대학교 박사과정을 해라’, ‘내 밑에 있었으니 기왕이면 여기서 해라’라는 말씀을 단 한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에게 우수한 연구자가 되려면 견문을 키워야 되니 국내 다른 학교도 좋고, 해외 우수한 학교도 좋으니 가급적 여기를 떠나 더 많은 연구를 배우고 나중에 연구자가 되어 같이 만나자는 말씀을 듣고 그때 아주대를 참 잘 왔구나 하고 느꼈고, 꼭 여기를 떠냐야겠구라는 생각을 동시에 가졌던 것 같습니다.

Q. 나에게 로봇이란?

A. 저한테 로봇은 큰 집, 건물 같습니다. 저는 그 집을 짓는데 꼭 필요한 서까래를 놓는 사람이거나 벽돌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을 꾸미는데 요소기술을 하는 사람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집 자체나 건물 자체가 시대가 흐르거나 아니면 환경적인 변화에 대응했을 때 거기에 들어가는 요소기술들도 맞춰서 변화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는 지진 때문에 내진설계를 굉장히 강화하다 보면 국내에는 없었던 기초 건축자재 같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런것들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저한테 로봇은 큰 건물, 완성된 빌딩 같습니다.

▲ 형상기억합금 및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기반 모듈형 고토크 모터
Q. 앞으로의 꿈과 목표가 있다면?


A. 로봇분야를 제가 본격적으로 연구한지 얼마 안되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 혹은 기존에 다른 분야에 계신 연구자들이 생각했었던 로봇과 지금의 로봇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것도 로봇이야’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로봇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제 꿈은 그렇게 로봇이 어떠한 새로운 분야에 새로운 형태로 적용될 때 액추에이터 만큼은 이 사람이 있으면 해결이 되겠구나 그런 인상을 주는 액추에이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전통적인 모터, 전자기 모터, 유공압 모터라고 표현하는 것들은 사실 기업이 훨씬 잘 합니다, 그런 것들은 기업이 하면 되고, 대신에 새로운 로봇이 최초에 적용이 될 때에는, 보통 저희 같은 연구기관에서 로봇이 만들어지거나 했을 때, 거기에 들어가는 새로운 액추에이터에 대한 컨셉이라도 최소한 제가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Q. 로봇을 전공하고자 하는 후배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 주신다면.

A. 제 경험에 비춰 말씀을 드리면, 일단 하드웨어도 좋고 소프트웨어도 좋은데 로봇은 결국 여러 가지 학문, 여러가지 요소들이 융합되어 시스템이 되거나, 여러 가지 학문들이 융합되어 로봇학문이 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로봇 시스템에만 관심을 갖다 보면 한계에 봉착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로봇이 개발되거나 새로운 로봇이 어떤 분야에 적용 되었을 때 한계를 느낄 것이기 때문에 로봇 분야 자체가 시스템 엔지니어라고 표현을 하면 시스템 엔지니어가 되기 전에 자기만의 하나의 강점, 그것이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각각의 요소기술 중 하나 정도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로봇분야 시스템엔지니어로 커 가는게 나중에 자신만의 무기를 가질수 있는 길인 것 같습니다.

Q. 향후 유망한 로봇 분야를 꼽는다면, 그 이유는?

첫 번째는 착용형 로봇인데, 착용형 소프트 로봇이라고 제가 명칭을 정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착용형 로봇이라고 하면 외골격 로봇처럼 대부분 강성의 바디를 가지는 로봇들인데, 착용형 소프트 로봇은 2014년 MIT에서 개발된 형상기억합금(실 종류)으로 만들어 진 우주복 같은 것입니다.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었는데 이 자체가 로봇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착용형 로봇이 되려면 소프트한 연질의 폴리머나 패브릭 같은 것들이 적용되어 있는 로봇을 쓰게 되면 일상생활 보조형 재활로봇이라든지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것들, 그 다음 엔터테인먼트나 레저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MIT Dava Newman 교수팀이 개발한 형상기억합금 기반 미래형 우주복 (출처= MIT News Office, September 18, 2014)
또 하나는 제가 드론 전문가는 아니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가 전통적으로 드론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 시장이 커질거고 유명해 질 것으로 봅니다. 날아다니는 어떤 무인체를 드론이라고 표현하는데 저는 여기에 플러스해서 그 무인체 자체가 물속을 가거나 조금 더 다양한 모빌리티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드론도 여러 가지 응용분야가 있는데 드론이 만약 악천우 태풍이 불고 비가 온다고 했을때 날수가 없습니다. 그런경우 물속으로 진입해서 어디엔가 가야 되는 경우도 생길텐데, 그에 대응하려면 공수양용 드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도서지역이 많은 국가에서는 긴급상황에서 드론이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공수양용 드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15년에 미 해군연구소에서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한적도 있습니다. 가마우지라는 새를 모사해서 만든건데 가마우지 새가 날다가 물고기를 잡아 먹기 위해 물속으로 점핑해 들어 갑니다. 그리고 물위로 올라올때는 물에 떠서 다시 날아 가는데 미 해군연구소에 이것을 표방해 드론이 날다가 필요한 경우에 물로 다이빙 해 버립니다.

Q.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A. 일단은 저희도 출연연에 있다보니 정부에서 연구비 지원을 많이 받아 연구하고 있는데 출연연, 학교 그리고 기업체에 따라 역할이 다 다르다고 봅니다. 그러한 역할에 맞도록 연구비가 지원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로봇분야 자체가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판단하시는 분들이 트랜드를 너무 쫒아가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최근 트렌드가 인공지능 분야라고 너무 여기에만 지원하는데 트렌드를 쫒지 말고 작은 것부터 꾸준히 지원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요소기술들이 국내에서 많이 국산화되고 기업들이 커지기를 바라는데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중견기업들의 연구개발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런것들을 출연연이나 학교와 연계해 기술지원을 받거나 아니면 기술이전 사업화를 했을 때 정부가 어느정도 도움을 줘서 연구 역량이 부족한 로봇 기업들이 좀 더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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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좋은기사 좋은분 잘 뵈었습니다.
(2018-02-22 10:00:49)
김상현
훌륭한 선생님과 훌륭한 제자네요. 아주대 좋은 대학 같습니다.
(2017-03-06 13:23:2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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